현대중공업은 엑슨모빌이 발주하는 60억달러 규모의 LNG선 28척을 전량 수주하기 위해 LNG선 생산능력을 연간 6척(멤브레인형 기준)에서 9척으로 대폭 확충키로 했다. 이를 위해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도 LNG선 생산에 나서기로 했다. 민계식 현대중공업 부회장은 9일 "미국 엑슨모빌이 발주하는 대규모 LNG선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해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민 부회장은 "엑슨모빌은 3년 내 28척의 LNG선 건조를 요구하고 있으나 현대중공업의 생산능력은 연간 6척(모스형 2척 제외)에 불과해 올해안에 9척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현대삼호중공업에서 2∼3척의 LNG선을 건조토록 한다면 엑슨모빌의 요구수준을 충족시킬 것"이라며 수주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엑슨모빌은 1단계로 14만5천㎥급 LNG선 8척을,2단계로 20만㎥급 LNG선 20척(옵션 12척 포함)을 발주할 계획이다. 여기엔 현대중공업과 함께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세계 주요 조선업체들이 수주전에 뛰어든 상태다. LNG선 생산능력 확대와 관련,현대중공업은 초대형 유조선(VLCC선) 등 기존 수주선박의 육상건조를 늘리고,현대삼호중공업 관련 인력 1백여명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는등 공동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민 부회장은 장기경영계획과 관련,"올해 현대중공업은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과 합쳐 1백10억달러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경제 격주간지 포천이 선정하는 5백대 기업이나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소(IMD)가 분류하는 32개 업종 가운데 중공업부문 글로벌 톱 10에 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2010년에는 매출 1백75억달러로 톱5에 올라선다는 목표"라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은 갈수록 떨어지는 영업이익률도 2006년까지는 10%대로 되올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민 부회장은 "4백억∼5백억원대 매출에 1백∼2백여명의 인원을 가지고 있는 조선 장비 관련 소프트웨어 업체에 대한 기업인수합병(M&A)에 나서는 등 사업다각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철강재값이 작년말보다 67% 올라 올해 추가부담해야 할 비용규모만 3천4백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올해 경영계획에 대비하면 1천2백억원의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얘기다. 민 부회장은 이와 관련,"불요불급한 투자는 없애고 생산성을 높여 1천3백억원대 당기순이익을 거둘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환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올해 15억달러를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등 환헤지(hedge) 규모를 내년까지 수주금액의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덧붙였다. 민 부회장은 철강재 부족현상과 관련해 "올해 18만t의 조선용 후판이 모자랄 것으로 보인다"며 "원자재 수급안정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