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의 우승. 10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GC(파72)에서 끝난 미국PGA투어 와코비아챔피언십(총상금 5백60만달러)은 또 하나의 진기록을 남겼다. 주인공은 연장끝에 우승을 차지한 조이 신들러(46·미국). 신들러는 지난 90년 투어 하디스클래식(현 존디어클래식)에서 우승한 이후 햇수로는 무려 14년,대회수로는 3백70개 만에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맛보았다. 14년은 미 투어에서 한 선수가 승수를 추가하기까지 세번째로 오래 걸린 기간이다. 신들러는 대회 최종라운드 마지막 세홀에서 두개의 버디를 낚은데 힘입어 합계 11언더파 2백77타로 아론 오버홀저(29·미국)와 공동선두를 이뤘다.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 첫 홀에서는 두 선수 모두 파. 승부는 두번째 홀인 16번홀(파4)로 넘어갔다. 관록의 신들러가 오랜만에 찾아온 우승기회를 놓치지 않고 파를 잡은 반면 투어 첫승을 노린 오버홀저는 경험부족 탓인지 실수를 연발하며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올해 투어생활 21년째를 맞는 신들러가 14년 만에 통산 7승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신들러가 받은 상금 1백8만달러(약 13억원)는 그가 투어입문 후 단일시즌에 받은 연간상금보다도 많은 액수다.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이날 1오버파(버디2 보기1 더블보기1),합계 2언더파 2백86타로 공동 35위를 차지했다. 최경주는 2만5천2백93달러의 상금을 받아 시즌 상금총액이 1백22만3천여달러가 됐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