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3:31
수정2006.04.02 03:34
일본에서 장거리여행을 할 때 시민들이 가장 애용하는 교통수단은 신칸센이다.
신칸센을 이용하면 약속시간을 정확하게 지킬수 있는데다 안전하고 편리하기 때문이다.
신칸센을 타면 몇번씩은 놀라게 된다.
우선 승차권 가격표를 보고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다.
일본물가가 높다는 것은 알지만,그래도 심할 정도로 비싸다.
도쿄에서 오사카까지 요금(일반석,편도)은 1만3천엔(약 15만원)이 넘는다.
비행기편보다도 조금 비싸다.
특석을 이용하면 30%가량 더 올라간다.
그러나 신칸센을 타고 목적지에 도착하면 마음이 바뀐다.깨끗하고 쾌적한 분위기,정확한 운행시간,승무원들의 공손한 서비스 등 불편한 게 없다.
시속 2백km 이상의 신칸센을 타는 시간은 다음 스케줄을 위한 휴식공간이 된다.
내릴 때는 손해봤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일본이 자랑하는 신칸센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
도쿄~오사카간 도카이도선을 '히카리 1호'가 운행을 시작한 것은 도쿄올림픽을 열흘 앞둔 1964년 10월1일이었다.
신칸센 구상은 중·일전쟁 당시인 1935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 정복 야심을 가졌던 일본은 본국에서 만주까지를 빠르게 연결하기 위해 선로폭을 재래철도의 1천67mm에서 1천4백35mm로 넓힌 '탄환열차' 건설계획을 세웠다.
70여년전부터 시작된 신칸센 건설사업은 오는 2025년이 돼야 마무리된다.
현재 혼슈(본섬)와 규슈 일부(올 3월 가고시마~신야츠시로 1백27km 구간 개통)에서 운행중인 신칸센을 홋카이도 시코쿠까지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에서 고속철도가 개통된지 한달여가 지났다.개통후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미리 제대로 준비를 못했다면 지금부터라도 차근차근 고쳐나가야 한다.
한국이 훌륭한 고속철도를 만들어 통일시대에 한반도를 관통하고,만주를 연결하는 꿈을 가져본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