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거래신고제 여파로 집값이 속락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강남구 대치동과 양천구 목동 등 우수학군지역 아파트의 전세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집값 하락세 속에 전세가격마저 떨어지고 있어 당분간 집값은 하향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10일 일선중개업소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일대 우성 은마 선경아파트의 전세가격은 이달들어 최고 5천만원까지 하락했다. 비수기인 데다 EBS수능특강 여파가 겹치면서 매물이 늘고 하락폭도 깊어지는 양상이다. 대치동 선경1차 42평형의 경우 지난달까지 5억원 미만의 전세 매물을 찾아볼 수 없었으나 이달들어서는 4억5천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인근 미도1차 34평형의 전셋값도 2천만원 정도 떨어진 2억4천만~2억5천만원을 호가하고 있으나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달 2억3천5백만원을 호가했던 은마아파트 34평형도 1천5백만원 정도 내린 2억2천만원이면 언제든지 집을 옮길 수 있다. 인근 부동산뱅크은마점 관계자는 "비수기인데다 수능특강 여파가 겹치면서 싼값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목동지역 사정도 마찬가지다. 오는 7,8월 본격적인 비수기를 앞두고 매물이 나오면서 전세가도 1천만~2천만원 떨어지는 추세다. 신목·양정중학교 등 우수학군이 몰려 있는 목동4,5단지 27평형은 1억4천만~1억5천만원에 전세를 얻을 수 있다. 지난달보다 1천만~2천만원 내린 수준이다. 신정동 목동13단지 20평형도 1천만원 정도 하락,9천5백만~1억5백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27평형은 2천만원 정도 내린 1억2천만원짜리 매물도 구할 수 있다. 13단지 인근 한미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전세가 하락으로 전세기간을 연장하면서 내린 만큼 전세가를 되돌려 주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