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앞이 안보인다] "중동정세 불안…하반기에도 高유가 계속"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중동 정세 불안이 해소되지 않는 한 올 하반기에도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현재 수준인 배럴당 30∼35달러의 고공 행진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산업자원부 석유공사 한국은행 민간경제연구소 정유사 등의 에너지 전문가들은 10일 경기도 평촌 석유공사에서 국제유가전문가 협의회를 열고 이같이 예상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연평균 국제유가를 배럴당 26∼28달러로 예상한 정부의 기존 유가 전망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주제 발표자로 나선 구자권 석유공사 해외조사팀장은 "중동지역의 정정 불안으로 현재 유가에는 5∼7달러의 '중동 프리미엄'이 반영돼 있다"며 "현재로서는 중동 정정 불안이 빠른 시일 내에 해소될 가능성이 낮아 유가는 당분간 현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종만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도 "국제정세 불안에 투기자본까지 가세해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의 휘발유 재고 하락 등 원유 공급 불안에 대한 심리적인 요인도 작용하고 있어 당분간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진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원유 수급 불균형 없이 유가만 상승하는 새로운 패턴이 국제 석유시장에 나타나고 있다"며 "5∼10달러 정도의 '중동 프리미엄'이 구조적으로 상시화하는 현상이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유가 상황에 대한 정부의 정책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문배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유가 인상분을 시장에 상당부분 반영해 에너지 절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대신 저소득층에 차별적 혜택을 주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