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10일 중국에 대해 코크스수출 제한조치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대중(對中) 무역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최후 통첩했다. 파스칼 라미 EU통상담당집행위원은 "중국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코크스수출을 제한함으로써 국제 코크스가격이 폭등하는 등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하며 "오는 14일까지 수출제한 해제에 동의하지 않으면 중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본격적인 대중 무역보복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크스는 철강생산에 필수적인 원자재로 중국이 전세계 생산의 50%를 차지하는 최대 생산국이다. 중국정부는 지난해부터 급격한 산업화로 철강소비가 급증하자,국내 철강생산을 늘리기 위해 코크스의 수출물량을 생산량의 10%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그결과 국제 코크스가격은 현재 t당 3백50달러로 2년 전보다 4배 이상 폭등했다. 이에 따라 EU는 올 들어 중국측에 코크스 수출제한 중단을 강력히 요구해 왔다. 특히 지난 주말 로마노 프로디 EU 집행위원장은 EU본부를 방문한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의 회담에서 이 문제를 재차 거론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회담 결렬 후 프로디 EU 집행위원장은 "중국의 코크스 수출억제는 자유무역 원칙에 위반되며 WTO도 인위적인 수출제한을 금지하고 있다"고 강조,대중 무역보복을 시사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