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폭락하면서 실적 좋고 저평가된 이른바 '알짜주식'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수 급락과 함께 주가가 크게 떨어진 한솔제지 빙그레 코리안리 유한양행 대우조선해양 등이 대표적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이 종목들의 실적 호전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저가에 매수할 기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최근 열흘동안 주가가 30% 가까이 하락했다. 대우조선해양 주가도 이 기간동안 30%의 하락세를 보였고 빙그레 주가는 지난 일주일간 15% 떨어졌다. 이 기간동안 약 10% 하락한 종합주가지수보다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하지만 이들은 올 들어 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 한솔제지는 지난 1분기에 매출이 지난해보다 늘어난데다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순이익 기준)하는 등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3월 결산법인인 코리안리는 지난해(2003년 4월~2004년 3월) 사상 최대 이익을 경신하는 등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ING증권은 "한솔제지가 중국 수출 감소에 대한 우려로 지난 한달간 24% 하락했지만 대중국 수출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2%에 불과해 중국에 대한 노출도가 크다는 우려는 과도하게 부풀려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 제지업계의 업황 회복으로 중국 수요 감소에 따른 충격은 상쇄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증권 심규선 연구원은 "코리안리가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올린 데 이어 올해도 수익성과 안정성이 조화를 이뤄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 주가에 비해 30%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