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급락하면서 매수주체가 실종돼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다. 거래소시장의 거래량은 올들어 4월까지 월평균 4억주를 훨씬 웃돌다가 이달들어 3억주대로 떨어졌다. 특히 차이나쇼크(4월29일) 이전 일평균 5억주를 웃돌았으나 최근들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주가가 폭락한 10일에도 장 후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거래량이 불어났으나,3억9천6백만주에 그쳤다. 거래량이 이처럼 급감한 것은 투자심리가 공황상태에 빠졌음을 보여준다는게 증권업계의 일반적 분석이다. 주가가 많이 떨어져 저가메리트가 부각됐는데도 투자자들이 거래를 안하는 것은 증시에 대한 공포심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말해준다는 것이다. 메리츠증권 유성엽 연구위원은 "위험자산인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극도로 높아져 거래가 위축된 상황"이라며 "파는 주식을 받아주는 세력이 없다 보니 조그만 매물에도 호가공백이 발생해 거래 없이 주가가 미끄럼을 타고 있다"고 분석했다. 거래량 추이를 감안할 때 증시가 기술적인 반등을 할 수는 있겠지만, 아직 바닥탈출을 단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란 해석이다. 하지만 이날 증시에서 낙폭이 커지자 거래량이 증가했던 점을 평가하는 시각도 있다. 폐장을 1시간 앞둔 오후 2시께부터 1억주 넘게 거래되는 활발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주가가 800선을 밑돌면서 낙폭이 너무 커졌다고 생각한 외국인들이 매수에 나선 결과다. 이에 따라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전장에 8백억원에 달했지만 종료시점에는 3백억원대로 크게 감소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