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과 개혁'의 개념과 우선 순위를 놓고 정부와 여당간 시각차가 뚜렷해 향후 경제정책 운용에 적지 않은 혼선이 우려되고 있다. 대내외 경제여건이 급속히 악화되는 상황에서 이같은 불협화음은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10일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집무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부(富)의 양극화 해소 등 열린우리당의 경제 개혁이 실종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다"며 정부가 차질 없이 '개혁 드라이브'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정세균 열린우리당 정책위원회 의장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수출과 내수 등의 양극화 현상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며 "과거에 우리가 취했던 대책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려울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또 "투명성이 확보되고 개선될 때까지 시장 개혁을 지속해야 하며 재경부도 당의 입장을 반영해 개혁 의지가 퇴색되는 일이 없도록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부총리는 "기업의 투자가 일어나고 경제가 성장해야 민생 안정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시장을 이기는 정부는 없다는 말이 있다"며 "일자리를 늘리는데 정부의 역할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업환경' 조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