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원ECS(대표 엄병윤)가 생산하는 '와이어링하네스'는 자동차의 각 부위에 전기에너지를 공급하고 신호와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최근의 전자화·첨단화되고 있는 자동차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핵심 부품이다. 회사 관계자는 "안정적 품질 확보를 위해 회로검사기를 개발해 철저한 사전 검사를 하고 있다"며 "환경 전기 분석 등 68개 항목을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하는 것도 빠뜨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지난 93년 설립된 이 회사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이 분야 국내 1위 자리에 올라섰다. 세원ECS와 자회사인 유라를 합친 국내 시장점유율은 40%대에 이른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국내는 청주와 평택 경주 화성 등 4곳에 공장과 기술연구소를 두고 있으며 중국에도 베이징 등 4곳에 공장이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2천5백억원,순이익 2백60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는 등 매년 20% 이상의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수출 부문에서 두드러진 성적을 보였다. 지난해의 경우 이 회사는 전년 대비 1백25%의 고성장을 일궈냈다. 이를 통해 작년 말 1억달러 수출탑을 받았으며 유라 역시 5천만달러 수출탑을 받았다. 이 회사는 2000년 1천7백60만달러를 수출한 데 이어 2002년에는 6천6백51만달러,지난해에는 1억4천9백만달러를 수출했다. 유라는 지난해 6천5백만달러를 수출했다. 두 회사를 합쳐 2억달러가 넘는 수출실적을 올린 셈이다. 최근에는 중국을 거점으로 미국과 러시아 말레이시아 이집트 홍콩 등지로 수출선을 다변화하고 있다. 아울러 일본 등지로부터 수입해오던 하네스검사기를 자체 개발,연간 1천만달러 상당의 수입대체효과를 가져왔다. 세원ECS는 97년 중앙연구소를 설립해 일본의 야자키사,스웨덴의 볼케이노사 등과 공동연구도 하고 있다. 세원ECS는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설립 초기부터 품질경영활동을 사내시스템에 적극 도입해 ISO9002 QS9000 인증 등을 잇따라 획득했다. 외환위기 직후 동종업계 다른 업체들은 이 부문의 투자를 줄였지만 엄병윤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엄 대표는 "품질은 성장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며 "툴(Tool)을 현장에 얼마나 적용하느냐가 품질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전수 검사에 만족하지 않고 제품개발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을 품질경영해야 한다며 투자를 늘렸다. 세원ECS는 특히 2000년부터 6시그마에 역점을 두고 품질관리를 해왔다. 지난해 열린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중소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6시그마 혁신상(대통령상)을 받았다. (041)960-8200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