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으뜸상] 지속적인 기술투자가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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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의 기술력은 마이노리티 리포트(minority report 소수의견서)에서 비롯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보병용 워키토키를 개발하며 무선통신 사업에 뛰어든 모토로라는 지금도 무선통신을 본업으로 삼고 있다.
모토로라의 경쟁력은 '신기술'에 대한 끝없는 투자와 노력으로 집약된다.
모토로라는 매출액의 10% 가량을 연구개발비에 쏟아붓고 있다.
이와 함께 모토로라 기술력의 밑바탕이 됐던 요인으로 '인텔리전스팀'이라는 독특한 연구개발(R&D) 조직을 빠뜨릴 수 없다.
인텔리전스팀은 라이벌 회사의 동향을 파악, 정보를 수집하고 기술개발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는 '기술지도'(Technology Road Map)를 작성하는 부서다.
이렇게 작성된 기술지도는 사장이 배석한 회의에서 직접 보고된다.
기술지도는 기술을 축으로 한 한해 투자방향 설정의 지침이 되는 한편, 5년 단위의 중기계획을 만드는데 기초자료로 이용된다.
문제는 많은 업체들이 이같은 기술지도를 작성하고 있지만 정작 신기술은 상사의 반대 등으로 현실성없는 기술로 간주돼 폐기돼 왔다는 것이다.
모토로라는 이같은 결점을 보완하기 위해 '마이노리티 리포트 제도'를 도입, 소수 의견을 사장에게 직접 보고할 수 있도록 했다.
신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모토로라는 여전히 무선통신기기 분야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한국표준협회가 매해 신기술으뜸상을 시상하는 것은 이같은 신기술의 중요성을 전파하기 위한 것이다.
혁신적인 조직시스템 등을 통해 신기술을 성공적으로 상용화한 제품을 소개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질적 성장을 촉진하자는게 주요 목적이다.
선정기준 및 절차 =신기술으뜸상은 표준협회가 지난 2000년부터 운영해 왔으며 올해로 5회째를 맞는다.
심사위원장인 김정남 성균관대 교수(경영학과)는 "경쟁력 평가 기준의 발전과 공정하고 엄격한 심사를 통해 좋은 제품을 발굴함으로써 기업과 소비자 모두가 '상생(win-win)'하는 포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번 신기술으뜸상은 서류평가와 현지심사, 경영자 인터뷰 등의 평가과정을 통해 심사가 이뤄졌다.
심사기준은 경영자리더십 2백점 기술혁신상 3백점 제품경쟁력 3백점 성장예측 1백점 고객만족도 1백점 등 1천점 만점으로 구성해 최종 집계했다.
서류평가를 통해 40%, 현지심사에서 60%가 반영되고 경영자 인터뷰에는 가산점이 부여된다.
선정결과 =총 18개 제품이 2004년 신기술으뜸상으로 선정돼 11일 서울 강남 리츠칼튼호텔에서 시상식을 갖는다.
이들 가운데 대기업부문 대상에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휴대폰 '애니콜SCH-V490/4900'을 비롯해 GM대우오토앤테크놀로지 승용차 'L6매그너스', 한국도자기의 도자기제품 '에스텔블루' 등 6개 제품이 선정됐다.
이 중 애니콜은 5년 연속 수상했다.
중소기업 대상에는 세원ECS의 하네스제품인 '와이어링하네스', 로제화장품의 화장품 '십장생' 등 6개 제품이 뽑혔다.
최우수상에는 4년 연속 수상한 부방테크론의 첨단 밥솥제품인 '찰가마 전기압력보온밥솥'을 비롯해 넵스의 부엌가구 '넵스프라임', 그래미의 기능성음료 '다미나909' 등이 선정됐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