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우려와 국제 유가 급등 등 해외 악재로 인한 하락장에서 개인 투자자가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로 주가가 급락하자 개인이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까지는 상당한 평가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주가가 상승 추세로 돌아선다면 개인이 이익을 낼 수 있겠지만 주가의 바닥을확인하기 힘든 상황에서 실제로 큰 손실을 입은 과거의 매매 행태를 반복하는 꼴이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1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0일까지 9일 연속 2조5천643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1조89억원, 기관은 7천870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이 기간에 투자자별 상위 순매수 20개 종목의 주가 등락률을 보면 개인이 순매수한 종목은 평균 22.17%가 급락해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하락률 14.03%를 크게웃돌았다. 이에 비해 외국인이 순매수한 종목은 평균 6.70%, 기관이 순매수한 종목은 평균9.24%가 각각 떨어지는데 그쳤다. 개인이 순매수한 종목 가운데 하락률은 팬택앤큐리텔이 36.35%로 가장 컸고 다음으로 호남석유화학(32.72%), 삼성테크윈(30.96%), 현대증권(28.71%), LG화학(27.67%) 등의 순이었다. 외국인의 순매도액 1위(1조7천594억원), 개인의 순매수액 1위(7천797억원)를 동시에 차지한 삼성전자는 18.69%가 하락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주가 급락은 개인 입장에서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되고 있다"며 "주가가 반등해 상승 추세를 보일 경우 이익을 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고스란히 손해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현재 증시가 패닉 상태에 빠져 주가의 바닥을 말하기 어려운 만큼개인으로서는 도박을 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