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쇼크에 미국 금리 인상과 국제 유가 급등 우려까지 겹치면서 지난달 말과 이달초에 걸쳐 증시가 폭락세를 보이자 증권사들이 일제히 올해 시황 전망 수정 작업에 돌입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 우리증권, LG투자증권, 현대증권 등은 올해1,000 포인트를 넘을 것이라던 당초 종합주가지수 전망을 수정, 목표지수를 900선중반 수준까지 낮추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대우증권은 당초 종합주가지수가 올 2.4분기 중 최고점인 1,050선까지 오를 수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올 지수 최고치가 지난달의 전고점인 940선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쪽으로 전망을 수정할 예정이다. 이영원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수가 2.4분기에 정점을 찍고 3.4분기부터하강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기본 전망에는 변함이 없지만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경기 등에 대해 국내 증시가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지수 전망치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증시의 반응이 너무나 격렬해 예측, 수정작업도 쉽지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거시경제적 요소 뿐만 아니라 기업실적 전망 등을 모두 재검토해 다음주 초쯤 수정된 전망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증권 역시 당초 올해 지수가 1,100선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1,000선밑으로 목표지수를 하향조정할 계획이다. 신성호 우리증권 상무는 "기초여건(펀더멘털) 등에 비해 최근 증시는 거의 심리적 공황 상태를 보이며 추락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지금 상황에서 추가하락의 정도와 기간 등을 가늠하기 힘들고 3.4분기 기업실적 모멘텀이 부각되기 전까지 뚜렷한 호재가 없는만큼 지수 목표 수준을 1,000선 밑으로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LG투자증권도 오는 21일 남은 상반기(5~6월)와 하반기 전망을 발표하는 포럼에서 수정된 목표지수를 제시할 예정이다. LG증권은 당초 상반기 1,020선을 최고 지수 수준으로 예상했지만 최근에는 올해1,000선을 돌파하기엔 증시 여력이 부족하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2.4분기 중 연중 최고 수준인 1,050선 도달이 가능할 것이라며 최근까지 낙관론을 고수했던 현대증권 역시 전날인 10일 증시가 투매 양상을 보이며 48포인트(거래소) 이상 폭락하자 긴급회의를 열고 장시간의 논의 끝에 4월말 제시했던 '비중확대'의견을 '중립'으로 낮추고 기존 900~1,050선의 지수 목표치(3개월 기준)를 철회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