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떠오르고 있는 레이저프린터 시장의 3대 키워드는 '개인화' '다기능화' '컬러화'다. 우선 'EBS 수능강좌 열풍'으로 e러닝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가정에서도 소형 레이저 프린터를 구매하는 사례가 부쩍 증가하고 있다. 1백만원대 이하의 '가격파괴' 제품이 등장하면서 컬러 레이저 프린터를 찾는 기업도 늘고 있다. 또 '컨버전스 바람'에 힘입어 복사나 스캐닝 기능까지 곁들여진 레이저 복합기도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가격대가 저렴하고 기능은 뛰어난 다양한 레이저 프린터가 쏟아져 나오면서 가정이나 기업의 프린팅 문화도 바뀌고 있다"며 "각자의 필요에 따라 입맛에 맞는 제품을 고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실용적인 흑백 개인용 레이저 프린터=얼마 전까지만 해도 '레이저 프린터'라고 하면 커다랗고 칙칙한 기업용 레이저 프린터를 떠올리곤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아담하고 예쁜 보급형 레이저 프린터가 속속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학생을 자녀로 둔 가정에서는 EBS 수능강좌로 인해 집에서 자료를 출력할 일이 잦아지는 바람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직장인들도 집에서 업무 처리를 하기 위해 이왕이면 속도가 빠르고 인쇄 품질도 뛰어난 실용적인 흑백 레이저 프린터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삼성전자의 'ML-1740'은 분당 16장의 고속 출력에 최대 2백50장 급지가 가능한 제품이다. 20만원 초반대. 한국HP의 'LJ 1015'는 10초 만에 첫 페이지 출력이 가능할 정도로 작지만 강력한 성능을 지녔다. 가격은 24만원. 또 분당 20장의 출력 속도를 자랑하는 엡손코리아의 'EPL-6200L'(30만원)도 있다. ◆가격파괴로 '컬러 제품'도 넘볼 만하다=1백만원대 보급형 컬러 레이저 프린터가 기업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수백만원대의 고가 제품으로 인식됐지만 최근 '가격파괴'로 인해 컬러 레이저 프린터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평소엔 고성능 흑백 기능을 사용하다가 필요할 때만 컬러로 출력할 수 있다. 엡손코리아의 '아큐레이저-C900'은 분당 흑백 16장,컬러 4장을 출력할 수 있다. 1백70만원. 삼성전자의 보급형 컬러 레이저 프린터 'CLP-500'은 컬러의 경우 분당 5장,흑백 문서는 20장을 출력할 수 있다. 고급 옵션인 '양면 인쇄'도 기본으로 장착돼 있다. 보상 판매가 기준 88만원. 한국HP의 'CLJ 1500'은 첫 페이지를 흑백은 16초,컬러는 29초 만에 출력한다. 90만원대 초반. ◆사무실의 '멀티플레이어' 레이저 복합기=프린터 시장에서 급성장세를 타고 있는 제품이 바로 레이저 복합기다. 일반 프린터에 스캐너 팩시밀리 복사기 등 부가적인 기능이 추가돼 다용로도 쓰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잉크젯 프린터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가인 레이저 프린터를 구입하려면 아예 한 대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복합기 제품이 낫다는 마인드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HP의 제품으로는 인쇄 스캔 복사에 팩스 기능이 지원되는 '레이저젯 3030'(63만원),팩스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 '레이저젯 3020'(52만원) 등이 있다. 삼성전자의 신제품 'SCX-4016은 분당 16장의 인쇄가 가능하며 토너절약 버튼을 장착해 유지비를 40%가량 절약할 수 있다. 보상판매가 35만원.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