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지난 90년대 중반부터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활발한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 세계 조선업계 1위의 위상과 플랜트 건설장비 등 다양한 제품군을 활용해 전방위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현대중공업은 최근 이들 지역이 중국에 이어 각광을 받으면서 수출물량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96년 브라질의 페트로브라스사로부터 총 4억달러 규모의 국내 최초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 2기를 수주하는 등 활발한 수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한국의 미주개발은행(IDB) 가입 등의 목적으로 방한한 피오카 브라질 기획예산부 국제담당차관보가 울산공장을 방문해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인 브라질 공략에 나서고 있는 건설장비사업본부는 현재까지 총 70여척의 지게차를 판매하는 등 시장 활로를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룰라 신정부 출범 이후 경제가 안정궤도에 들어서고 성장률 상승이 기대되며,관세장벽 또한 점차 낮아짐에 따라 점차 수출물량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러시아의 경우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3년도에 수주한 선박 총 1백25척 가운데 11척(10만t급 유조선)을 러시아로부터 주문받는 등 점차 그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러시아로부터 수주한 선박은 주로 극지방 유빙에 대비 특수설계로 건조한 '아이스클래스'급 유조선으로 일반 유조선보다 척당 1천만달러가량 비싼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러시아로부터 수주한 선박 중 일부는 도크가 아닌 육상에서 건조되고 있어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기도 하다. 현대중공업은 러시아의 활발한 석유개발사업으로 내빙기능을 갖춘 고부가 유조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관련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인도지역 수주활동도 활발하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99년 인도 마드라스시에 세계 최대규모의 2백MW급 디젤발전소를 건설하는 등 플랜트 분야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인도 국영석유회사인 ONGC사로부터 5억7천5백만달러 규모의 초대형 해저 송유관 설치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93∼94년에 걸쳐 ONGC에 10억달러 규모의 해상플랫폼 공사를 성공적으로 인도해 신뢰성을 인정받았다. 올해는 인도지역에서 1∼2개의 플랜트 공사를 더 따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브릭스뿐만 아니라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개별 공사들에 대한 협상이 활발히 진행중이어서 플랜트 분야에서만 올해 13억달러 수주가 무난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