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기계 조선업체들은 신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브릭스 지역에 지난 90년대 중반부터 진출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 이들 지역이 중국과 함께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수출과 현지진출을 늘릴 계획이다. 한국기계산업진흥회에 따르면 국내 기계업체들은 지난해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 3개국에 9억6천7백33만달러어치를 수출,8억7천1백44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흑자규모로만 따져도 전년도 대비 14.5%의 고속 성장이다. 이들 지역에서 섬유나 식품 가공설비,플랜트용 설비 등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기계업체들은 현지 진출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철강업체들은 중국 이외의 지역 진출이 다소 더딘 편이지만 동국제강이 브라질에 합작공장 설립을 검토하는 등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조선업체들은 브라질 인도보다는 최대 석유 매장국 가운데 하나인 러시아에서 수주를 따내는 등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러시아 사할린 유전개발 프로젝트와 연계해 해양플랫폼 2척과 부유식 원유생산 및 저장설비(FPSO) 1척,8천1백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 등 모두 9척 12억달러를 수주해 제작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러시아와 수시로 유조선 건조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