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올해초 인도를 중심으로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네팔 등을 포함하는 '서남아총괄'을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북미 유럽 중국 동남아 독립국가연합(CIS) 중동·아프리카 중남미총괄 등과 함께 '글로벌 8대 권역 총괄체제'를 구축,급부상하고 있는 인도시장 등의 현지화 경영체제를 이뤘다.


이같은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은 '중국발 쇼크'로 인한 부담을 다른 지역으로 적절하게 분산함으로써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인도는 '제2의 중국'


삼성전자는 지난 95년 인도에 진출한 이후 96년 인도를 전략시장으로 결정하고 97년 컬러TV를 처음으로 생산했다.


컬러TV 세탁기 냉장고 컬러모니터 휴대폰 컴퓨터주변기기 등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01년 5억달러,지난해 6억달러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해는 백색가전 분야에서 60%의 매출신장 등을 통해 총 1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도를 '제2의 중국'으로 명명한 삼성전자는 장기적인 투자와 우수인재 확보를 통해 앞으로 3년간 인도 현지화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해외 지역 전문가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향후 인도에 우선적으로 인력을 파견키로 했다.


인도의 우수한 인력을 한국에 데려와 교육시킨 후 인도로 돌려보내 근무시키기로 했다.


◆러시아 문화마케팅으로 공략


삼성전자는 '삼성 톨스토이 문학상'을 제정하고 도심에 '갤러리 삼성'을 오픈하는 등 활발한 문화마케팅을 통해 러시아 국민들에게 '문화브랜드 삼성'의 이미지를 심고 있다.


러시아 가전시장에서 삼성 브랜드는 소니 파나소닉 등과 함께 최고의 브랜드로 인정받아 왔다.


지난해 발표된 브랜드 관련 조사에서는 파나소닉을 제치고 소니에 거의 근접한 2위 자리에 올랐다.


이같은 문화마케팅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지난 99년이래 연평균 50%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조5천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컬러모니터가 부동의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고 레이저프린터도 최강자인 HP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노트북PC도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향후 2∼3년 내에 시장점유율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남미시장 전초기지 브라질


삼성전자는 지난 98년 브라질에서 모니터사업을 시작,2000년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한 뒤 계속해서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


17인치 이상 브라운관 모니터와 TFT-LCD 모니터 부문에서 50%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질적인 측면에서도 시장 리더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2002년 브라질 석유공사에 19인치 TFT-LCD 모니터를 공급한데 이어 지난해 브라질 국영은행에 17인치 모니터 2만대를 공급,삼성 모니터를 사실상 '브라질 표준'으로 만들었다.


삼성전자는 매출확대를 위해 거래선과의 주기적인 공동마케팅 활동은 물론 비치발리 볼,축구 등 스포츠마케팅과 이벤트를 선호하는 브라질 특유의 기질을 고려한 판촉행사를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브라질 뿐 아니라 △에콰도르에서 LCD모니터가 시장점유율 70%를 기록하고 △멕시코 정부가 추진하는 'Elektra 국민PC 프로젝트'에서 15인치 모니터 3만대를 수주하고 △칠레 공립학교 PC보급 사업인 'MECE 프로젝트'에 참여,최근 3년간 총 1만5천대의 모니터를 판매하는 등 모니터를 앞세워 남미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