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폰에 사활 달렸다"..휴대폰업체 신제품 속속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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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폰을 둘러싸고 LG텔레콤과 음악저작권단체간의 대립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휴대폰 업체들이 새로운 MP3폰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팬택앤큐리텔 등은 2백만화소폰 등 대부분의 고가 모델에 MP3 기능을 채택하겠다는 입장이어서 MP3도 카메라와 마찬가지로 휴대폰의 필수기능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1백만화소 카메라를 내장한 MP3폰(모델명 SPH-S1000)을 새로 출시했다.
이 제품은 1백28MB 메모리를 내장하고 있으며 이중 68MB를 이동식 저장매체(이동식 디스크)로 활용해 MP3파일 등을 저장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MP3파일을 최대 17곡까지 저장해 들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SK텔레콤을 통해 와이드스크린을 채택한 1백만화소 카메라폰(SCH-V500)을 MP3폰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6월 중에는 KTF를 통해 선보일 2백만화소 카메라폰(SPH-V4400)에도 MP3를 기본기능으로 채택할 예정이다.
국내 최초로 MP3폰(모델명 LP-3000)을 출시해 이미 8만대나 판매한 LG전자도 최근 2백만화소폰을 MP3폰으로 내놓았다.
LP3000의 후속모델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는 올해 출시하는 기종의 30% 이상을 MP3폰으로 채운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박문화 정보통신사업본부 사장은 최근 열린 1·4분기 실적발표회에서 "고급제품에는 MP3플레이어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아직 MP3폰을 내놓지 않은 팬택앤큐리텔은 야심작으로 준비하고 있는 2백만화소 카메라폰부터 MP3플레이어 기능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이 제품은 이달 말 SK텔레콤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팬택앤큐리텔은 이 제품에 뒤이어 대부분의 고급 제품에 MP3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가격을 저렴하게 공급해 시장차별화 전략을 쓰기로 했다.
SK텔레텍은 지난달 선보인 MP3폰 IM-7200P를 내놓은 데 이어 앞으로 출시할 모든 모델에 MP3기능을 채택키로 했다.
이에 따라 내달초 출시할 1백만화소폰에도 MP3기능을 포함시켰다.
한편 이미 출시된 MP3폰은 지난달 최고 판매량을 기록하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MP3폰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SK텔레텍의 IM-7200은 지난 4월에만 9만대가 팔려 011용 휴대폰 중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LG전자의 LP3000도 지금까지 8만대가 팔렸다.
다만 KTF가 판매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MP3폰(SPH-V4200)은 공급물량이 아직 적어 판매량도 많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MP3폰은 저작권 분쟁으로 인한 혼란 속에서도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며 "저작권 분쟁이 해결되면 이동통신사들도 음악파일제공 등 부가서비스에 나설 것으로 보여 MP3폰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