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정보기술(IT) 업체에 근무하는 '골드 칼라' 이미지의 IT컨설턴트들이 넥타이를 풀어헤치고 록밴드 연주로 화합을 다지고 있다. 세계적인 전사적 자원관리(ERP) 업체 SSA글로벌의 한국지사 직원들이 이들이다. 'SSA 락밴드'(http://pincom85.com.ne.kr)는 지난 99년 결성됐다. ERP 컨설턴트이자 기타 연주자인 이창훈 이사(40)를 중심으로 세일즈와 컨설팅 파트 직원 5명이 의기투합했다. 단원들은 서로 스케줄을 맞춰 스튜디오에서 연습하고 함께 생맥주를 마시며 스트레스도 푼다. 스튜디오와 악기 대여 비용은 회사가 지원한다. 이 밴드는 사내외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회사 워크숍에서는 직원들의 신청곡을 받아 노래를 들려주는 등 뒤풀이를 주도한다. 직원 가족을 대상으로 작은 음악회를 수차례 열기도 했다. 밴드 단원뿐 아니라 일반 직원들이 직접 객원가수로 참여하기도 한다. 다소 딱딱한 분위기가 되기 십상인 IT기업이지만 이들의 활동으로 서로 화합하는 기업문화가 자리잡은 게 자랑거리 중 하나이다.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전문 분야인 ERP 관련 기술 자료와 시장정보를 소개하고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회원들이 애청하는 록음악 파일을 올려놓거나 작곡 파일을 공유하기도 한다. 이창훈 이사는 "ERP 컨설턴트는 항상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키고 대안을 제시하는 직업이다 보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이 사실"이라며 "밴드 활동은 개인적인 취미를 공유하고 스트레스를 푸는 것 외에도 가족적인 회사 분위기를 만드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SSA밴드는 앞으로 그동안 활동했던 멤버들이 함께 모여 대대적인 콘서트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