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제한상영관이 국내 처음으로 문을 연다. 듀크시네마는 오는 14일 전국 4개 제한상영관에서 성애영화 '로망스'를 개봉한다고 11일 밝혔다. 제한상영관은 서울 매직시네마,대구 레드시네마와 동성아트홀,목포 제일극장 등이다.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은 영화 '로망스'는 프랑스 출신 카트린 브레야 감독의 1999년 작품이다. 동거하는 남자가 성관계를 거부하자 여주인공이 방탕한 성생활에 탐닉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간다는 내용으로 2000년 국내 개봉됐다. 당시 이 영화는 충격적인 장면이 많아 6분 가량을 잘라내고서도 '등급 보류'로 분류됐다가 상당부분 모자이크 처리한 후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아 개봉됐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99분 분량의 원본 그대로 상영된다. 영화계에서는 제한상영관이 국내에서 자리잡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예상한다. 카트린 브레야 감독의 또 다른 영화 '지옥의 체험'이 수입추천 심의에서 불합격된데다 듀크시네마의 14개 체인 가운데 상당수가 관할 시·구청으로부터 아직 등록증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