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계속 내리막길을 치달으며 50만원선마저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향후 행보를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증권거래소에서 종합주가지수가 11일 오후 1시32분 현재 0.36% 오른 793.49를나타내며 전날의 폭락 충격이 진정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삼성전자는 0.98%가 하락한 50만4천원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23일 63만7천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외국인의 뭇매를 맞기 시작해 지금까지 20% 이상 폭락했다. 박현 제일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최대의 정보기술(IT) 시장인 미국의 경기가하반기에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하고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실적도 영향을 받게 되고 주가도 40만원대 중반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 경기 부진의 근거로 조지 부시 대통령의 재임 가능성 약화,조기 금리인상 가능성, 산업 생산성 증가율 둔화와 고유가 등을 제시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낮췄다. 반면 교보증권 김영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펀더멘털(기초여건)에 이상 징후는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전제하고 "주가가 50만원대에서 지지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D램 현물 가격 및 플래시 메모리 가격의 하락은 이미 예상했던 수준이고 휴대전화 출하는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상기시키고 들어 미국 경기 회복과 금리 조기 인상설로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있는 것도 수익성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올 2.4분기 실적이 정점일 가능성이 있고 하반기 제품 가격 하락에대한 우려가 있어 과거에 비해 주가 상승 동력은 약화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그러나 현 시점에 매도에 동참하기보다는 저가 매수하는 것이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