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호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11일 "전력선을 이용한 전력선통신(PLC·Power Line Communication)에 본격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는 홈네트워크 사업분야에서 전화선을 이용한 KT 및 SK텔레콤과 본격 경쟁하겠다는 의미여서 파장이 예상된다. 한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전력선통신 서비스를 원격검침,전력 자동화 등에 이어 가전 등의 홈네트워크 사업으로 확대키로 했다"며 "이미 서울 대전 창원 제주 등 2백20가구를 중심으로 홈네트워크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경우 전화선은 제대로 깔려있지 않은 반면 전력선이 대부분 보급된 상태"라며 "중국에서 전력선을 이용한 홈네트워크 사업뿐 아니라 인터넷 등 통신사업에 나서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전력선통신은 전력선을 이용해 쌍방향 데이터를 주고받는 방식으로 전화선을 이용한 기존 통신사업과 구분된다. KT와 SK텔레콤이 전화선을 이용해 먼거리에서 가정 내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홈네트워크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전도 전력선을 이용한 홈네트워크 사업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특히 전화선 통신은 가정 내 각 가전제품에 컨트롤러를 부착해야 하는 반면 전력선의 경우 전기콘센트에 연결하는 것만으로도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 훨씬 유리하다고 한전측은 설명했다. 한 사장은 "산간벽지에까지 갖춰진 전력선을 이용해 초고속 통신망을 제공할 수 있다면 국가적으로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전은 현재 가로등 원격제어 등 2백20V(볼트) 저압PLC를 상용화하고 있으며 2만2천9백V 고압 PLC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한전은 서비스 기술과 관련 기자재의 해외 수출을 통해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외국에서는 이탈리아가 PLC를 이용해 1천4백50만가구의 원격검침을 실시하고 있으며 중국과 스페인에서도 PLC를 이용한 인터넷사업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