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자국 대통령을 알코올 중독자로 폄훼한 미국 뉴욕타임스 보도에 발끈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9일 "브라질 대통령 룰라가 술로 뇌세포를 파괴하고 있는데도 브라질 정치인들과 언론들은 재미있는 풍자거리로만 여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브라질 언론들은 이 기사를 일제히 1면에 대서특필하고 '근거없는 기사'라고 맹비난했다. 안드레 신제르 대통령 대변인은 미국 주재 브라질 대사에게 "근거 없는 모욕으로 의문스러운 보도를 한 데 대해 분노와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는 뜻"을 뉴욕타임스에 전하도록 지시했다. 브라질 정치평론가 알렉산드레 바로스는 "구체적인 사실도 없이 룰라 대통령의 음주 소문을 보도하는 것은 양국 관계를 불필요하게 자극하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