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수장격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이 원유증산을 공식촉구했다. 이에 따라 OPEC이 오는 6월 3일 베이루트 정례회의에서 증산에 합의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지난 10일 성명을 통해 "OPEC이 내달 회의에서 하루 1백50만배럴의 석유증산을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급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OPEC의 최고생산량(쿼터상한선)을 늘리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믿고 있다"며 "증산규모가 하루 1백50만배럴 이하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가가 세계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정도로 오르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사우디의 하루생산쿼터는 현재 7백63만8천배럴로 이라크를 제외한 10개 회원국 전체(2천3백50만배럴)의 30% 가까이를 차지한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