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들은 최근 주가 폭락에 대해 일단 '지나치다'고 분석하고 있다. 중국경기 둔화,미국 금리 인상,유가 급등이라는 세가지 악재가 한국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시장이 지나친 반응을 보인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주가의 장기적인 상승 추세가 무너진 것인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11일 메릴린치 이원기 전무는 최근의 주가 급락은 한국의 IT주에 대한 절호의 매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무는 "중국의 경기 둔화가 한국의 수출 강세라는 장기적 흐름을 깨지 못할 것"이라며 "중국과 관련된 물량을 제외하고도 한국의 수출은 올들어 이미 지난해보다 32% 늘었으며 IT야말로 중국 이슈에 가장 덜 민감한 업종"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도 장기 상승 추세는 유효하다고 분석했지만 일단 현 시점에선 KT&G KT 태평양 등 경기 방어 업종이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리먼브러더스 윤용철 상무는 "최근 급락은 악재 노출에 대한 시장의 과대평가"라고 평가하면서도 "1분기까지 유효하던 증시의 상승추세는 일단 꺾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윤 상무는 "시장은 결국 거시 흐름에 순종하게 돼 있다"며 "중국의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 기업실적 둔화 등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