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환경의 변화가 우리 경제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차이나 쇼크, 미국 금리 조기인상 가능성, 유가 급등 등 3대 악재로 아시아국가 모두가 큰 충격을 받고 있지만 특히 우리 경제는 테러를 당한 분위기다.


1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 대비 0.34포인트 오른 791.02로 마감,강보합 수준을 간신히 지켜냈다.


하지만 일교차가 25포인트에 이르는 등 하루종일 극도로 불안한 장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은 5.94포인트(1.46%) 급락한 401.47로 전날의 급락 분위기를 벗어나는 데 실패했다.


대만 증시가 1.05%,도쿄 증시가 0.21% 상승하며 전날의 급락 분위기를 만회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원·달러 환율도 전날 12원 오른 데 이어 이날도 5원40전 상승,이틀간 1.5% 급등했다.


반면 일본 엔화는 이날 달러화에 대해 0.51% 하락,이틀간 1% 상승에 머물렀다.


아시아 경제권 중 유독 우리 경제가 대외 변수에 이처럼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중국 경제 및 원유 수입에 대한 의존도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차이나 붐'이 '차이나 쇼크'로 돌변하자 한국에 들어온 외국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한국 증시의 낙폭이 세계 주요 증시 중 가장 큰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정치권은 성장이냐 분배냐의 논리싸움만 벌이고 정부는 기업 규제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일 뿐 경제정책의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자 외국인의 불신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달러화시 국채의 가산금리가 상승하는 등 한국 경제에 대한 국제 신뢰도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해외에서 거래되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 5년물(2008년 만기)의 가산금리는 지난 10일 현재 0.78%포인트로 지난달 말(0.56%포인트)보다 0.22%포인트 뛰었다.


외평채 10년물(2013년 만기)도 0.73%포인트에서 0.91%포인트로 0.18%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중국 국채(2011년 만기) 가산금리는 0.40%포인트로 지난달 말보다 0.10%포인트 올랐다.


조주현.김용준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