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2년 전에 워크아웃에서 벗어난 영창악기(대표 정수균)가 삼익악기에 인수된 이후 심각한 노사분규에 휩싸였다. 영창악기 노조가 10일 전면 파업을 단행한 데 맞서 11일 회사측이 직장폐쇄를 결정했다. 회사측은 "단체교섭 결렬과 노조 파업 등으로 단체교섭 타결 때까지 인천공장 전 사업장의 조업을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 노사협력팀 김유겸 이사는 "노조측에서 지난달 16일부터 태업에 들어갔고 이달 3일부터는 부분적으로 조업을 중단해 왔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영창악기 인천공장 일부를 매각하면서 생산설비 및 공간이 부족해지자 생산팀의 일부를 삼익악기로 이전,무상임차하겠다는 데 대해 노조가 크게 반발했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생산성 향상과 양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새로운 경영진에 대해 노조가 여러가지로 반발해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조 관계자는 "삼익악기는 지난해 말 직원 50%를 정리하면서 2005년까지 구조조정을 하지 않기로 했으나 노조와의 협의를 무시하고 무리한 구조조정을 단행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