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상황 나빠지는데 기업인건비 부담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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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 중국 쇼크,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설 등으로 경제여건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데도 대규모 사업장 노조들이 10% 이상의 임금 인상과 함께 근로조건 후퇴 없는 주5일 근무제 실시를 요구, 기업들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노조의 요구대로라면 올해 기업의 인건비 부담이 지난해보다 20%가량 늘어나 심각한 대외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우려가 크고 실업 해소를 위한 고용 창출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11일 한국 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상당수 기업들이 노조와 노동조건의 변화 없는 주5일 근무제에 합의하면서 평균 9.6%의 임금 인상 부담을 떠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는 여기에 올 임금 인상률로 10.5%(민주노총)∼10.7%(한국노총)를 내세워 기업들은 협상 결과에 따라 20% 이상의 임금 상승 부담을 안아야 할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의 경우 노동조건 후퇴 없는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하면 7.13%의 임금 인상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역시 주 40시간 근무를 실시하면서 회사가 적어도 7.2%의 임금 인상 부담을 떠안은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유니온스틸(옛 연합철강) 등은 임금 인상 부담이 15.5%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온스틸 노조의 경우 10.7%가 넘는 임금 인상률을 제시하고 있어 노조의 요구대로 협상이 타결된다면 회사측이 올해 떠안아야 하는 임금 상승 부담은 25%를 넘어서게 된다.
이수영 경총 회장은 "대내외 경영환경이 극도로 악화된 실정에서 근로자들의 양보가 없는 주5일 근무제가 실시돼서는 곤란하다"며 "올해는 근로시간 단축과 임금 인상 협상을 동시에 진행해 기업이 총 인건비를 얼마나 올려야 하는지를 노사가 모두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