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업 어때요] 죽만 팔아 순익 月800만원..이기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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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한 아이템에 손대기는 어렵다.
리스크가 따르기 때문이다.
불황기에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역으로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사업 아이템은 선점효과라는 게 있다.
잘된다는 소문이 난 뒤 뛰어들면 이미 늦은 것이다.
최근 점포가 늘어나기 시작하는 죽 전문점과 베트남쌀국수점도 마찬가지다.
대중적인 아이템이라고 말하기엔 이르다.
그러나 이 시장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탄탄한 수요가 뒷받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삼겹살이나 치킨점처럼 창업은 쉬워도 치열한 경쟁의 벽을 뚫어야 하는 것보다는 이제 막 형성되기 시작하는 틈새시장이 때로는 행운을 안겨줄 수 있다.
걸음마단계인 창업아이템에 과감히 도전,성공 가능성을 활짝 열어놓은 두 사례를 소개한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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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분당신도시 서현동 로데오 거리에서 죽 전문점인 '현죽'(www.hyunjuk.com)을 운영하는 이기완씨(46).
그는 원래 경기도 수원 금곡동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했다.
그러나 주변에 할인점이 들어서면서 장사가 내리막길을 걷자 지난해 7월 죽 전문점에 도전,현재 월 2천8백만원 매출에 8백만원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그는 슈퍼마켓에 비해 죽 전문점이 체력소모가 훨씬 적어 자신의 전업 결정에 만족하고 있다.
"최근 웰빙이다 뭐다 해서 죽을 찾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고 있지요.젊은 여성들은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 때문에 자주 들르는 것 같아요.노인들은 원래 호박죽이나 팥죽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지요."
이씨는 사업 아이템을 잘 골랐다고 자위한다.
장사도 장사려니와 요리가 간편해 슈퍼마켓을 운영할 때보다 힘이 훨씬 덜 들기 때문이다.
"분당 서현역 주변에 점포를 고른 것은 이유가 있어요.서현역은 분당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기도 하지만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에요.새로운 것을 빨리 받아들이는 특성이 있거든요.그래서 창업비용이 많이 들지만 이곳을 택한 거예요."
죽은 건강식품이다.
따라서 화학조미료나 다른 첨가제를 쓰지 않고 될 수 있으면 천연재료를 쓰는 게 좋다.
하지만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맛을 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씨는 "죽 전문점의 성공 포인트는 우선 간을 맞추는데 있다"고 말한다.
소금만을 이용해 간을 맞추는데,정확한 용량을 조절하지 않으면 맛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
환자가 아닌 경우에는 해물이나 기타 재료를 듬뿍 넣어 손님들이 포만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도 단골고객을 만드는 요령이다.
메뉴는 전복죽 팥죽 호박죽 잣죽 등 전통 죽과 한치 새우 홍합 등 6가지 해물이 들어가는 해물죽,버섯굴죽,새우죽,참치야채죽 등으로 다양하다.
밑반찬은 동치미가 기본이다.
한 그릇 가격은 5천∼2만원선.
창업비용은 점포 임대보증금 및 권리금 1억5천5백만원을 포함해 총 1억9천5백만원이 들었다.
무엇보다 점포입지가 중요하다고 생각,점포에 다소 많은 투자를 했다.
매출은 월 평균 2천8백만원선.
여기서 임대료 3백만원,인건비 7백20만원,재료비 9백만원,공과금 및 기타잡비 80만원 등을 제하면 순이익은 8백만원 정도 된다.
"매장에서 죽을 먹는 손님들이 전부가 아니고요,포장해서 집으로 들고가는 손님들도 절반이나 돼요.포장하는 손님들은 대부분 나이드신 부모님께 갖다 드리는 거지요."
이씨는 죽 전문점 하나를 더 낼 욕심을 갖고 있다.
슈퍼마켓 할 때는 부부가 매달렸지만 이제는 혼자서 점포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남편에게 죽 전문점 하나를 맡길 계획이다.
현죽 본사 (02)556-4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