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잭 니클로스의 '메이저대회 18승'을 따라잡기는 힘들 것이다." 1970년대 초 '세계 제1의 골퍼'로 이름을 날렸고 지금은 미국 NBC 골프해설가로 활동 중인 조니 밀러(54·미국)가 최근 펴낸 저서 'I call the shots'에서 우즈를 이렇게 평가해 세계 골프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평소 독설가로 정평난 밀러는 "현재의 우즈가 전성기 때의 니클로스보다 나은 것은 사실이지만 니클로스가 갖고 있는 역대 메이저 최다승 기록을 경신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밀러는 우즈가 현재 메이저 8승을 포함,40승을 거둔 상태라며 총 우승 횟수는 50승을 넘을지 몰라도 메이저 18승 초과는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밀러는 "28세인 우즈가 앞으로 10년간 더 현역으로 뛴다고 했을 때 매년 메이저 1승을 거둬야 하는데 '부상'이라는 돌발변수를 빼더라도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밀러가 우즈의 '메이저 18승'을 불가능한 것으로 보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우즈의 나이가 28세라는 점. 어렸을 때부터 '신동'소리를 듣는 천재들은 조숙하는 경향이 있는데 우즈는 그런 면에서 지금이 절정기이며 앞으로는 내리막길을 걸으리라는 분석이다. 우즈는 99년 USPGA챔피언십부터 2002년 US오픈까지 11개 메이저대회에서 4연속 제패를 포함,7승을 올렸다. 둘째 가정생활이다. 우즈는 예전에는 골프밖에 몰랐지만 지금은 낚시 스노클링 등에 많은 시간을 뺏기고 약혼까지 한 상태다. 밀러는 "우즈는 지금 자신의 역량 중 80∼90%만 골프에 쏟고 있다"고 지적했다. 셋째 체력이다. 지난해 무릎 수술 후 6주간 쉰 것이 대표적 사례다. 밀러는 "우즈는 다른 선수들보다 헤드스피드가 엄청나게 빠르기 때문에 그만큼 부상위험도 크다"고 진단했다. 넷째 선수라면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슬럼프다. 우즈라고 해서 슬럼프가 피해간다는 보장은 없다는 것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