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전도사 김쌍수 LG전자 부회장, 철도청서 '발상전환'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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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같은 정보화 시대에 진수성찬을 차려놓고 느긋하게 밥 먹듯이 일해서는 안됩니다.웬만한 일들은 주먹밥 먹듯이 한방에 끝내야 합니다."
'경영혁신 전도사'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이 이번엔 철도청을 찾았다.
고위직 공무원을 상대로 특강에 나서기는 지난해 청와대와 서울시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김 부회장은 지난 11일 저녁 대전 철도청 본청에서 김세호 청장을 비롯한 사무관급 이상 간부 2백여명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혁신을 위해선 '주먹밥식 사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나의 기능을 하는데 5가지 부품이 필요했다면 이걸 하나로 만드는 방법을 고민해야 합니다.결재라인이 다섯단계가 된다면 한번에 처리하는 방법을 찾아야죠."
모든 업무를 주먹밥과 같이 단순화하고 압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김 부회장이 말하는 '주먹밥식 사고'의 핵심이다.
김 부회장은 또 "5% 성장은 불가능해도 30% 성장은 가능하다"는 언뜻 이해되지 않는 '김쌍수식' 경영혁신 이론도 내놓았다.
그는 "5% 성장을 목표로 삼으면 과거 방식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4% 성장도 달성하기 힘들다"며 "그러나 30% 성장을 목표로 삼으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찾게 되고 접근방식도 달라지기 때문에 기대이상의 성과를 이루곤 한다"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이와함께 "혁신을 위해선 리더의 자질이 있는 과장이 고참 부장보다 선임이 될 수 있도록 조직을 파괴해야 한다"며 "중요한 것은 성과를 내는 것일 뿐 직위나 직책 자체가 성과를 만들지는 못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이어 "LG전자는 오는 2010년 세계 3대 전자정보통신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남보다 한발 앞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철도청에도 같은 노력을 당부했다.
강연을 들은 철도청 시설본부 곽노상 건축과장은 "최근 KTX(고속철도) 개통으로 철도청의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의적절한 강연이었다"며 "공조직도 혁신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것을 절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