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판매대수에서 미국 포드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선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2010년,세계 자동차 업계 1위 탈환'을 목표로 내세웠다. 도요타는 지난 11일밤 도쿄에서 투자설명회(IR)를 열고 2010년 세계시장에서 15%의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아라키 류지 부사장 등 경영진은 "언제 GM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올해 7백만대,6년 안에 9백만대를 돌파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GM은 지난해 8백9만대를 팔아 현재 도요타보다 1백31만대 앞선 상태다. ◆도요타,순익에선 1위=도요타그룹은 2003회계연도에 매출이 전년대비 12% 증가한 17조2천9백47억엔,순익은 55%나 증가한 1조1천6백20억엔을 기록했다. 일본 단일 기업 중 순익 1조엔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요타의 순익은 GM의 4천3백19억엔과 비교하면 2.7배나 많은 수준이다. 종업원 1인당 매출액도 도요타가 6천5백41만엔으로,GM(6천4백31만엔)보다 많아 기업 내용에선 이미 세계 최고 자리에 올라섰다. 이번에 거둔 순익규모는 엑슨모빌 씨티그룹 제너럴일렉트릭(GE)에 이어 세계4위에 해당한다. ◆업계1위,가능한가=도요타는 1위를 차지하기 위해 중국 등 아시아,중남미,동유럽 등 미성숙 시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전세계에 최적의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 승부를 걸겠다는 것이다. 경쟁사들보다 늦게 진출한 중국시장에서는 올 2월 고급 승용차인 '카롤라' 생산에 들어간 데 이어 내년중 '크라운'도 생산한다. 판매망도 2008년까지 현재의 6배 수준인 6백개점까지 늘려 2010년께 중국시장 점유율을 10%대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유럽연합(EU) 가입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동유럽에도 적극 진출할 방침이다. 올 3월에 터키 현지공장을 증설했으며,내년에는 체코에도 현지 공장을 가동한다. 영업이익의 70%를 차지하는 북미시장에도 신차를 투입,우위를 지켜나가고 2006년에는 '빅3' 아성인 대형 픽업트럭에도 신규 진출하기로 했다. 아라키 부사장은 "금융사업을 강화해 회사 이익의 10%선까지 육성하고,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도 선도해 나가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