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3:38
수정2006.04.02 03:41
외국인이 최근의 주가 급등락을 이용,풋옵션 투자로 3일만에 1천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0일(4백78억원)과 11일(5백27억원) 이틀에 걸쳐 총 1천5억원의 풋옵션을 매도했다.
풋옵션이란 미래 일정시점에서 주식(또는 주가지수)을 미리 정해놓은 가격(행사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풋옵션 매수자의 경우 풋옵션을 살 때보다 미래 주가가 떨어질 때,반대로 풋옵션 매도자는 주가가 상승할때 이익을 보게 된다는 얘기다.
지수가 폭락한 지난 10일 이후 외국인이 집중 매도한 풋옵션 행사가액은 102.5와 105.0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12일 주가가 급등세로 돌변하자 이들 풋옵션의 가격(프리미엄)은 84∼94% 폭락세를 나타냈다.
현재와 같은 주가 반등 추세가 유지된다면 지난 10일 이후 외국인이 풋옵션을 매도해 받은 프리미엄은 옵션만기일인 13일까지 모두 이익으로 확정될 공산이 높다.
'제로섬 게임'이 지배하는 선물옵션시장에서 외국인이 대거 이익을 봤다면 누군가는 그만큼 손해를 보았다는 얘기다.
개인이 특히 큰 손실을 봤을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일반적 관측이다.
개인이 지난 10일부터 이틀동안 8백99억원의 풋옵션을 순매수했기 때문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이 단기 급락에 대한 기술적 반등을 예상하고 절묘하게 풋옵션을 매도함으로써 단기간에 막대한 수익을 냈다"며 "개인이 지난 10일 주가 폭락 이후 투기적으로 풋옵션매수에 나서 외국인에게 좋은 기회를 준 셈"이라고 분석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