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12일 급등했다.
외국인이 11일만에 순매수에 나선데 힘입어 종합주가지수는 26.07 포인트(3.30%) 급등했다.
이날의 주가급등과 관련,전문가들은 일단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에 무게를 두고있다.
핵심 블루칩의 "가격(저가) 메리트"가 외국인을 비롯한 투자주체들의 매수욕구를 자극했다는 것이다.
때문에 상승추세로의 완전한 전환을 점치는 전문가들은 소수에 그쳤다.
고유가,미국의 조기 금리인상,중국의 긴축정책 등 '3재(災)'의 여파가 여전한데다 수급의 열쇠를 쥐고 있는 외국인이 순매수 기조로 완전히 돌아섰다고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는 옵션만기일(13일)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도 부담이 되고 있다.
◆우량주 가격 메리트 부각
전기전자(4.5% 상승) 의료정밀(5.8%) 철강금속(5.8%) 등 그동안 낙폭이 과다했던 업종이 이날 급등장을 주도했다.
김석규 B&F투자자문 사장은 "투매로 인한 단기급락 이후에 나타나는 기술적 반등 성격이 강하지만,본질은 실적대비 주가수준(밸류에이션)이 역사상 최저치까지 떨어진 가격 메리트"라고 지적했다.
김중곤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대형주의 배당수익률마저 은행 정기예금 이자를 웃돌 정도로 주식의 가격 메리트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날 6.8% 급등한 포스코의 경우 지난 11일 주가(13만2천원)를 기준으로 한 배당수익률은 4.5%로 은행예금 금리를 웃돌았다.
5.2%와 4.2% 각각 상승한
LG화학과 LG석유화학의 배당수익률도 4.5%와 7.1%에 이른다.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들은 "헤지펀드의 단기차익 매물이 일단락되자 저가매수를 겨냥한 자금이 일시에 들어왔다"고 전했다.
◆상승추세 복귀는 미지수
증시전문가들은 가격메리트만으로는 상승추세로 복귀하기 힘들다는데 시각을 같이하고 있다.
3가지 외부 악재를 불식시킬 수 있는 상승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지환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가와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외국인 매매동향이 가장 큰 변수이지만 둘 다 예측하기 어려워 향후 장세를 점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김석규 사장은 "3가지 외부 악재에도 불구하고 실물경제가 견조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지표가 나올 때까지 1∼2개월간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김 사장은 내수경기 회복 여부,2분기 기업실적,철강·유화·D램 등 한국의 주력 수출제품의 가격추이를 눈여겨 봐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옵션만기일 변수
12일 현재 매수차익거래 잔고는 7천6백75억원이다.
이 가운데 옵션 연계 차익거래 잔고는 2천억원 가량인 것으로 추정된다.
황정현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옵션만기일(13일)에 2천억∼3천억원 가량의 옵션 연계 프로그램 매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주가가 급등해 투자심리가 호전되고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될 경우 시장 충격은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는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1조2천억원내에서 7천억원대로 크게 줄었기 때문에 신규 매수차익거래가 유입되면서 옵션연계 매물을 소화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