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전략적 제휴관계를 청산하고 사안별 협력체제로 전환한다.


현대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는 13일 다임러가 보유 중인 현대차 지분 10.50%를 전량 매각하고 상용차 및 상용차 엔진 합작을 백지화 하기로 했다고 공동 발표했다.


현대차는 이에 따라 다임러가 갖고 있는 상용차엔진 합작법인의 지분 50%를 6백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또 상용차 합작계약 해지합의금으로 3백82억원을 지급키로 하는 등 상용차 관련 공동프로젝트의 취소로 총 9백82억원을 다임러측에 주기로 했다.


다임러는 이미 GDR(해외주식예탁증서)로 전환한 현대차 지분을 올해안으로 외국 기관투자가에 분산 매각키로 했다.


두 회사는 대신 일본 미쓰비시와 공동으로 추진 중인 승용차 4기통 가솔린 엔진의 공동개발 및 생산(월드 엔진 프로젝트)은 지속키로 했다.


또 △다임러 관계사를 통한 아토스 베르나 모델의 멕시코 수출 △부품 공동구매 △현대차 중형 버스용으로 다임러 상용차 엔진공급 등 사안별 제휴는 유지키로 했다.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은 "두 회사는 각 사의 역량에 따라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각자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며 "현대차는 이미 독자적 사업수행 기반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또 "이번 결정은 전략적 제휴보다는 독자적인 사업수행이 효과적이라는 각사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익원·이심기 기자 i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