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기업] (주)공간코리아..태양축열.지열로 냉난방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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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소비 세계 6위,원유 수입 3위,가스 수입 7위...
작년 한해 무역흑자 103억 달러의 3배에 이르는 에너지 자원을 수입,해마다 필요에너지의 97.3%를 수입에 의존하며 총 에너지소비 세계 10위 국가라는 멍에를 안고 있는 것이 한국의 현주소다.
국민소득 2만 달러를 치닫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소비효율 향상과 신 재생에너지 개발이 급선무란 점을 반증하고 있다.
에너지 절감대책이 21세기 국가의 핵심 키워드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100% 가까이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에너지자원을 대체할 수 있는 신 재생에너지 개발에 전력하는 기업이 있어 화제다.
경북 구미에 위치한 (주)공간코리아(대표이사 정낙규,www.KongkanKorea.com)가 바로 그곳.
이 회사는 땅에서 발생하는 지열을 이용해 싼값에,공해 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냉난방 시스템을 개발하여 농민들에게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그 동안 극소수의 업체가 수입에만 의존하던 신 재생에너지 시장에서 이들과 어깨를 당당히 하며 '작지만 강한' 파워를 유감 없이 발휘하고 있는 (주)공간코리아의 특별한 기술력과 그 성장전략을 들어본다.
"여기가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 맞습니까"
경북 구미 학상공업단지 내에 위치한 (주)공간코리아에 방문한 사람이라면 어김없이 이 같은 질문을 던지게 된다.
잘 꾸며진 정원과 산책로,연못을 가로질러 가다보면 갖가지 조형물과 폭포,분수대가 방문객을 반긴다.
그 사이 사이로 들어서면 친환경적인 본사 사옥과 기술연구소가 비로소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윤만을 추구하는 일반적인 기업논리보다 직원들의 복지를 먼저 생각하는 이 모든 세심한 배려하나 하나에는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는 저력을 발휘하며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공간코리아의 의지가 그대로 녹아들어 있다.
공간코리아는 지난 92년 창사이래'크린룸(Cleanroom)'을 기반으로 하는 청정사업과 첨단 디지털 디스플레이사업,그리고 친환경 신 재생에너지 개발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21세기 기술선도 기업이다.
'최고의 기술력이 최고의 경쟁력'이라는 신념으로 사업초기 청정사업에 뛰어든 이 회사는 남들과 같은 설계기술로는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음을 인식하고 일찌감치 자체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동종업체가 단순히 에너지 소모량을 줄일 수 있는 기술개발에 매달릴 때 공간코리아는 '에너지를 다룰 수 있는' 기술개발에 몰두했다.
기업의 거시적인 미래경쟁력은 보다 앞선 기술개발에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석유자원에만 의존하지 않고 신 재생에너지를 개발해 기술력의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이 회사의 '고단했던 노력'은 폐열을 이용한 에너지절감장치 개발로 처음 보답됐다.
산업현장에서 발생한 폐열을 회수해 기존에 설치돼 있는 공조장비를 리모델링 하는데 적용한 결과 연간 5억원의 에너지절감 효과를 볼 수 있었으며,6개월만에 투자비를 회수하는 쾌거를 거둔 것.
전량 수입에만 의존하던 에너지를 대체할 수 있는 신 재생에너지를 개발해 내면서 에너지 '자급자족'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 쏘아 올려지는 순간이었다.
명실공히 시장을 견인하는 'Leading Company'로 급부상한 이 회사는 최근 금오공대 BK21 기계기술선도사업단과 산학협력을 통해 '태양축열식 지열원 냉난방 시스템'을 개발,또 한번 업계에'이슈메이커'로 부상했다.
이 시스템은 기름을 사용하지 않고 태양축열과 땅에서 발생하는 지열을 이용해 시설원예 농가의 냉난방 소요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에너지 절감장치이다.
땅속 1m 내외의 지점에 수평 집열파이프를 설치하여 채집한 태양열과 지열을 농업시설에 공급하는 방식으로,기존 경유 난방시설에 비해 비용을 1/4 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 이 시스템은 공해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지난 1~3월 영천시 화산면 효정리 오이시설 원예단지에 이 시스템을 적용한 결과,섭씨 15℃를 유지하는데 소요된 월 에너지 비용이 전기료만 49만원 정도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 농가의 월 평균 경유 난방비가 200만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25%선에 그친 것.
시설원예 대표인 정낙목(47)씨는 "친 환경적 작물 재배로 오이품질이 향상 된데다 시설이 반영구적이고 보수비용도 저렴한 것 같다"고 태양축열식 지열원 시스템을 평가했다.
시설비는 600평 기준 비닐하우스의 경우 약 3,000만원 선.공간코리아 측은 시스템의 수명이 20년 이상 반영구적인 점을 감안하면 3년 안에 투자비를 충분히 회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험결과 태양축열식 지열원 냉난방 시스템의 경유대비 난방비 절감효과는 73.9%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농촌진흥청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원예농가의 시설면적은 총 51,873ha(채소 48,535/화훼 3,338ha)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들이 사용하는 난방연료 대부분이 석유인 점을 감안할 때 공간코리아의 지열시스템이 보편화되면 연간 1조원 이상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중소기업으로는 상상하기 힘든 연간 4~5억 원 정도의 R&D비용을 투자해 5년만에 결실을 맺은 공간코리아는 현재 농민들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더 덜어 주기 위해 시스템 구조의 단순화와 내구성 증대 수정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친환경 신 재생에너지 개발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공간코리아의 경쟁력은 이미 해외에서도 정평이 나있다.
첨단 전자산업환경에 필수적인 크린룸의 설계 및 시공에서부터 각종 공기청정시스템,초 순수 설비 제품의 제조 분야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사업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이 회사의 수출 누계 금액은 지금까지 이미 400만 불을 넘어섰다.
첨단 디지털 디스플레이 모니터 제품생산도 공간코리아가 독보적인 철옹성을 구축하고 있는 분야다.
단단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두루 갖춘 이 회사에게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일반적인 기업의 '시대적 위기상황'은 또 다른 기회일 뿐이다.
또한 공간코리아는 최고의 연구인력을 자랑하는 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산학연 컨소시엄이나 중기청의 기술혁신과제 등을 매년 꾸준히 성공리에 수행하며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자연사랑과 인간존중을 모토로 내걸고 틈새 기술과 아이디어로 '세계최고'에 도전하며 '장수기업'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 공간코리아.
한국경제에 새로운 활력소를 공급하며 '주목받는 성장기업'으로 알차게 커 나가고 있는 이 회사에서 적어도 '시련'이나 '불가능' 따위의 단어는 찾아볼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