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은행권 최대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던 주가지수연동예금의 인기가 시들해질 조짐이다. 미국 금리가 조만간 인상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금융시장이 불안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은행권에서는 '포스트 주가지수연동예금'이 어떤 상품이 될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일본 주식시장 연계 상품이 주도권을 잡고 있으며 환율연동예금 적립식펀드 등이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 ◆ 인기 주춤해진 주가지수연동예금 주가지수연동예금의 인기가 시들해졌다는 것은 우선 판매량에서 드러난다. 연초부터 꾸준히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추세다. 국민은행이 판매한 'KB리더스정기예금' 시리즈를 예로 들면 지난 1월 9호의 경우 4천3백90억원어치가 팔린 이후 2월(10호) 3천3백48억원, 4월(12호) 1천4백억원 등으로 판매액이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신한은행이 지난달 선보인 '주가지수연동 옵션부 정기예금'도 8백30억원을 모으는데 그쳐 작년 건당 평균 판매액 1천2백억원에 못미쳤다. ◆ 포스트 주가지수연동예금은? 닛케이225지수와 연동된 예금이 주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상품은 외국계인 씨티은행이 지난 3월 선을 보였을 때 한꺼번에 9백억원의 자금이 몰려 '대박'을 예고했다. 이후 신한은행 조흥은행 등 국내은행이 잇따라 관련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금 닛케이지수연동예금을 판매하고 있는 곳은 신한ㆍ조흥은행 등이며 한미은행이 최근 판매를 마쳤다.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은 오는 18일까지 일본 증시에 연동시킨 정기예금 '닛케이225 상승형 2호'와 일본과 한국 증시의 흐름을 동시에 고려한 '닛케이ㆍKOSPI 혼합형 1호'를 각각 1천억원과 5백억원 한도로 공동 판매하고 있다. 닛케이225 상승형 2호는 일본의 대표적 주가지수인 닛케이225가 30% 미만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해 만든 상품이며, 닛케이ㆍKOSPI 혼합형 1호는 닛케이225는 상승하고 KOSPI200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설계했다. 한미은행은 KOSPI200지수에 연동되는 '양방향전환형 2호'와 닛케이225지수에 연동되는 '닛케이225전환형 1호' 등 지수연동 정기예금 2종류를 최근 판매했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닛케이 연동예금의 경우 주가지수 연동예금과 같이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상품들이어서 출시계획 등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틈새상품들 환율변동예금 적립식펀드 등이 틈새영역을 파고들고 있다. 환율변동예금은 환율에 따라 이자를 달리 지급하는 예금이다. 이 부분에 경쟁력을 갖고 있는 외환은행이 관련 상품을 많이 선보이고 있다. 요즘 시중은행들이 선보인 환율연동예금의 내용을 살펴보면 외환은행이 가장 최근 판매한 '베스트초이스 환율연동 정기예금'의 경우 만기 때 환율이 기준환율에 비해 △-3∼+3%에서 움직였을 때 연 6.3%의 이자를 지급하는 안정전환형 △-5∼1% 범위면 7.0%를 지급하는 안정하락형 △1% 이상 하락하면 6.5%의 이자를 지급하는 안정하락형 등으로 구성됐다. 신한은행도 원ㆍ달러 환율변동에 따라 6개월 뒤 최고 연 7%의 이자를 지급하는 '환율연동 정기예금'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최근 판매분은 지난 6일에 마감됐으며 조만간 같은 종류의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밖에 우량기업의 주식이나 채권 등에 예금하는 것처럼 투자하는 적립식펀드 역시 관심의 대상이다. 조흥은행이 팔고 있는 미래에셋투신의 '3억만들기 솔로몬 적립식 펀드'가 대표상품으로 꼽힌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