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대부분의 우리 기업들에게는 신기술 개발보다 "베껴서 만들자"는 풍토가 만연돼 있다. 고급인력에 목말라 한다지만 정작 고급인력을 활용해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도전 의지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위기가 닥치면 강력한 기술을 가진 기업은 살아남겠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의 생존은 결코 보장되지 않는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각 분야를 선도하는 우량기업들의 "틈새기술"들이 쌓이면서 이루어진 것이 기술발전의 과정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예고된" 기능발전 대신 숨겨져 있던 1인치의 "틈새기술"을 개발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신기술 기업들의 특별한 경쟁력을 들여다본다. -------------------------------------------------------------- 미래는 어떻게 전개될까. 추측은 많지만 정답은 없다. 하지만 앞서 미래를 열어 가는 각 분야의 '영 스타'들은 존재한다. 그래픽카드와 LCD 모니터 및 패널 유통전문업체인 (주)에버탑(www.evertop.co.kr)의 박성수 사장도 그런 사람 중 한 명이다. 박씨는 사장이라는 직함이 조금은 어색한 30대 후반.그러나 사업스타일은 나이만큼이나 팔팔하다. "실력만이 당당히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하는 그는 설립 초기 매출액 4억9천만 원에 불과했던 조그마한 회사를 설립 7년만에 연매출 175억 원의 우량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새것에 대한 도전의식 등 그가 성장하면서 체득한 무형의 자산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IMF 원년인 지난 97년,대만의 Evermore Technology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에버모아 코리아(주)로 출범한 에버탑은 동남아에 컴퓨터 주변기기를 수출하면서 해외마케팅 전문기업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98년부터 국내 유통망을 강화,본격적으로 HDD와 CD-Rom을 공급하기 시작한 이 회사는 2000년 CD-Rom 27만대를 판매하면서 동 업계 국내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용산구 한강로 2가로 사옥을 이전함과 동시에 해외자본을 철수시키고 사명을 지금의 (주)에버탑로 변경,제2의 도약기에 접어들었다. 자체 브랜드 'EverTop'을 런칭하고 사업영역 확대에 나선 것.이 회사는 현재 그래픽카드 시장의 '빅3'인 INTEL과 nVIDIA,ATI 등의 기술과 부품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nVIDIA Geforce 칩셋을 장착한 MX400 시리즈,FX5700시리즈,와 MX440시리즈,Ti시리즈,FX시리즈,ATI Radeon9000 시리즈 등이 주요제품군이다. 최근에는 중고가형 그래픽카드 시장을 겨냥한 에버탑9600 Turbo와 9600Pro Turbo 제품을 출시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본사에서 1년 동안 무상 A/S를 책임지는 이 회사의 모든 제품은 저렴한 가격과 탁월한 성능을 바탕으로 빠르게 시장을 잠식해나가고 있다. 사업초기 낮에는 동남아로,밤에는 유럽과 미국으로 시차를 극복하고 사업에 매달려 왔다는 박 사장은 "인재양성과 고객중심의 기업,최고의 품질주의를 지향하는 에버탑은 프로정신과 휴머니즘이 결합된 업계의 리딩 컴퍼니로 자리잡기 위해 성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02)702-71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