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13일 분석기기 제조업체인 케이맥과 '비표지 단백질칩 시스템' 기술의 전용 실시권(특허 만료일까지 독점 생산 판매하는 것) 제공 계약을 맺었다. 단백질 칩은 유리 등 고체 기판 위에 여러개의 단백질을 고정시킨 뒤 이 단백질과 결합하는 특정 단백질을 찾아내는 기구로 생명공학,분석화학,광물리학,전자 등의 기술이 결합된 것이다. 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나노연구센터 정봉현 박사 팀이 개발한 이 단백질칩 시스템은 단백질 시료에 형광 염료나 방사성 동위원소 등을 붙이는 기존 방식과 달리 금도금 유리판에 시료를 고정한 뒤 밑에서 빛을 쬐어 다른 단백질과의 결합 여부를 쉽게 파악하는 획기적 기술이다. 금도금 유리판 밑에 빛을 쬐면 단백질의 성질에 따라 금박막 표면의 전자공명이 변하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정 박사는 "기존 방식을 이용한 단백질 칩은 한번에 한두가지 샘플만 검사할 수 있고 형광 염료 등 인위적인 표지로 단백질의 활성이 변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간과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며 "이 기술을 이용하면 단백질 활성의 변화없이 수백개 샘플을 한번에 값싸게 검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