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만 좇는 인덱스펀드는 수익성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공격적 투자만이 가치를 창출합니다." JF애셋매니지먼트(JF Asset Management)는 국내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세계 10위권의 초대형 자산운용회사다. 국내 상장 및 등록 기업중 5% 이상 지분을 갖고 있는 종목이 4월30일 현재 22개,투자 금액은 8천억원을 넘고있다. 이 회사는 공격적 자산운용이 특징이다. 최우선 투자철학이 "active management"란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 ◆'주주 중시 성장주',투자 1순위=JF애셋이 가장 선호하는 주식은 성장주다. 변동성은 다소 심하지만 경기 흐름을 타고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주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장주라고 무조건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JF애셋이 투자 1순위로 꼽는 주식은 소액주주를 위해 잘 운영되는 이른바 '주주 중시 성장주'다. JF애셋은 내부 지침에도 '성장주 투자 중시'를 명시하고 있다. JF애셋이 갖고 있는 국내 기업 지분을 보면 그같은 운용철학이 확연히 드러난다. 성신양회 세양선박 삼립산업 금강고려화학 선창산업 엔씨소프트 쌍용자동차 디지아이 등 대형주보다는 중소형 성장주가 주요 매집 대상이다. 홍콩에서 만난 더글러스 유 JF애셋 아시아·태평양 최고 경영책임자는 "변동성 높은 아시아 증시에서 인덱스 투자는 큰 의미가 없다"며 "성장성 높은 주식에 대한 공격적인 매매가 투자 수익률을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철저한 포트폴리오 운용=이 회사가 그렇다고 성장주 투자에만 매달리는 것은 아니다. 항상 치밀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뒤따른다. 더글러스 유는 "성장주 투자에 중점을 두지만,포트폴리오를 중시하기 때문에 가치주에 대한 장기 투자도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펀드매니저가 포트폴리오 내 종목의 투자 기간을 임의로 변경할 수 없고 한 번 편입된 종목은 변경시까지 투자를 지속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JF애셋은 성장 가능성이 있는 가치주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해 좀 더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에 투자하고 있는 신도리코 삼양제넥스 등이 좋은 예란 것이다.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간 명확한 역할 분담이 이뤄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펀드매니저는 자산의 배분 및 편입비율 등 펀드 관리에 관한 것만 책임질 뿐 편입된 종목의 매매는 트레이더가,변경은 애널리스트가 결정할 수 있도록 제도화돼 있다. 국내 한 펀드매니저는 "JF애셋에서 펀드매니저는 사실상 매매를 하기보다는 말 그대로 펀드를 관리하는 사람"이라고 전했다. 홍콩=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