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지주가 다시 인수·합병(M&A)설에 휩싸이고 있다. 개인대주주들이 주식을 계속 매입하고 있는 남한제지에 이어 신호제지도 대상기업으로 거론되는 분위기다. 증권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에 이렇다 할 호재성 재료가 없어진 틈을 타 M&A재료가 고개를 들고 있다며 섣부른 투자를 자제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13일 거래소시장에서 남한제지는 이병학 정명호씨 등 개인투자자들이 15% 가량의 지분을 새로 매집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적대적 M&A 가능성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정명호씨는 지난 4월 22일과 27일 이틀에 걸쳐 20만주(7.88%)를,이병학씨는 4월23일과 5월12일 이틀간 17만여주(7.01%)를 매입했다. 이 회사 주가는 이날 1만2백50원으로 올라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들이 지분 매입에 나선 4월22일 이전과 비교하면 3천원대에 맴돌던 주가가 2백40% 이상 오른 셈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M&A 가능성을 업고 주가가 급등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는 특별히 불공정행위로 볼만한 사항이 없어 추이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남한제지 최대주주는 최홍 부사장으로 지분율은 42%에 달하며 개인대주주들의 지분율은 올 들어 6.05%의 지분을 사모은 박주석씨까지 포함,총 21%에 이른다. 또 신호제지는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태경산업이 인수후보자에서 제외되면서 매각 계획이 연기됐음에도 불구,이날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이틀 연속 급등했다. 이날 종가는 전날보다 3백20원(14.81%) 오른 2천4백80원이었다. 증권업계에서는 남한제지에서 촉발된 M&A 재료가 확산되면서 개인의 매수세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했다. 매각 주간사인 KDB 앤드 파트너스측은 "예비협상대상자로 '신호제지협력업체 컨소시엄'을 정해놓고 있지만 원점에서 재입찰을 시도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