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는 13일 석유 비철금속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일시적 수요 증가 때문이 아니라 공급의 구조적 부족에서 비롯됐다고 지적, "이같은 추세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의 글로벌 원자재 부문 리서치 헤드인 제프리 커리 전무는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의 강세를 '구(舊)경제의 복수(revenge of old economy)'라고 규정한 뒤 "이같은 현상은 지난 20년 동안 정보기술(IT) 등 첨단 업종에 투자를 집중하면서 원자재 관련 시설 및 유통기반 투자를 등한히 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앞으로 5∼10년간 배럴당 40달러 안팎의 고유가 시대가 지속될 것"이라며 "전세계적으로 석유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공급 능력은 80년대 말 이후 고정돼 왔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유가가 매우 낮은 수준으로 묶여 있어 공급 능력 확충을 위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 이번에 폭발한 셈"이라며 "현 물가 수준을 감안할 때 배럴당 40달러는 돼야 석유회사 등 관련 업계가 투자에 나설 여력이 생긴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투자를 시작하거나 고려하는 업체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지만 기반투자에 최소 5년 이상이 걸리는 만큼 장기간 고유가는 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현재 국제 원자재 재고가 역사적으로 매우 낮은 상태에 머물러 있어 가격이 강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변동성은 매우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