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일 서부텍사스중질유(WTI) 6월물은 전일 대비 배럴당 71센트(1.8%) 상승한 40.77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1983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원유 거래가 시작된 이래 종가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WTI 가격의 장중 사상 최고치는 지난 90년 10월 기록한 배럴당 41.15달러다. 런던석유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도 59센트(1.6%) 상승한 37.95달러를 기록, 14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배럴당 73센트 오른 34.92달러에 마감, 사상 최고치와의 격차를 2달러로 좁혔다. 이날 유가는 △올해 원유 수요가 사상 최고를 보일 것이라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망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1백50만배럴 감소했다는 미 에너지부의 발표 △중동 산유국에서 고조되고 있는 테러 불안 등으로 크게 올랐다. 전문가들은 원유수요 증가, 테러불안 지속 등의 이유로 유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배럴당 40달러가 유가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바클레이캐피털은 올 여름 유가가 배럴당 5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유가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자 푸르노모 유스기안토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은 "다음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비공식 회의를 갖고 증산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OPEC은 오는 6월3일 베이루트 정례회의에서 증산 여부를 결정한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