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 통신주 기지개 켜나 .. KTF.하나로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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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락장세 속에서 "통신주를 다시보자"는 시각이 제기됐다.
특히 정부 규제와 외국인 매입한도 등에 묶인 SK텔레콤,KT 등 선발 사업자보다는 후발 사업자가 더 매력적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14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의 급락에도 불구,통신 후발사업자인 KTF는 국내외 증권사들의 매수 추천이 잇따르면서 전날보다 2.0% 오르는 강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하나로통신이 외국계의 매수에 힘입어 9.24% 급등했고,LG텔레콤은 0.46% 오르는 강보합세를 보였다.
반면 SK텔레콤과 KT는 6.22%,3.50% 각각 하락했다.
◆실적·수급·재료 '3박자'
후발 통신 사업자들의 강세를 내다보는 전문가들은 우선 실적호조를 첫번째 이유로 꼽는다.
실제 KTF와 하나로통신 데이콤 등은 지난해까지 고전하다 올들어 시장점유율 확대,비용절감 등에 힘입어 실적개선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KTF의 경우 지난 1분기중 이동통신 가입자가 85만명 늘어난 것이 실적에 반영되고 있으며,하나로통신 데이콤도 올해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SK텔레콤 KT가 전기통신사업법상 외국인 지분 한도(49%) 소진으로 외국인의 추가매수를 기대하기 힘든 반면,후발 사업자는 아직 매수여력이 남아있는 점도 매력이다.
KTF와 LG텔레콤의 외국인 지분율은 10.91%,19.6%에 불과하다.
향후 진행될 통신업계 구조조정도 이들 후발사업자의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후발사업자들이 SK텔레콤 KT 등 선발사업자에 인수합병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메릴린치와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는 이같은 이유로 KTF와 하나로통신 등에 대해 잇따라 매수 추천 보고서를 내고 있다.
◆후발 사업자,아직 갈길이 멀다
하지만 후발사업자의 주가 강세는 기술적 반등일 뿐 '기대는 금물'이라는 관측도 여전히 강하다.
정승교 LG투자증권 통신팀장은 "실적이 조금 나아지고 있다고 해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바뀌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후발 사업자들의 적정 ROE(자기자본이익률)가 지나치게 낮은 점을 가장 큰 문제로 들었다.
하나로통신의 경우 올해 이익호전세가 이어져 내년에 순이익이 1백60억원까지 늘어나도 ROE는 1% 수준에 불과하다.
데이콤도 내년 예상실적 기준 ROE가 3.3%로 선발사업자에 비해 매우 낮다.
정 팀장은 KTF에 대해서도 "1분기 가입자 증가로 이익이 늘고 있지만 하반기부터 이동전화 번호이동성 대상이 KTF로 확대되는 점은 부담요인"이라며 "특히 향후 2.5세대와 3세대 통신서비스에 대한 투자부담은 물론 요금인하 압력 등에 부딪칠 경우 안정적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