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4일자) ADB총회, 亞 금융통합 기초 다져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내일 제주에서 공식 개막되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제37차 연차총회는 아시아 금융시장과 경제통합을 주요 의제로 삼고 있다.
특히 최근 아시아 금융시장이 매우 불안정한 상황에서 열리는 탓에 참가국들이 시장안정을 위한 구체적이고 다각적인 해법 마련에 노력할 것으로 보여 우리에게도 적지않은 의미를 갖는다.
모두 63개국에서 3천5백여명이 참석하는 이번 총회에서 우리는 아시아 금융시장과 경제가 EU 같은 '하나의 동맹'으로 가는 기초를 다지는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
아시아는 전체적으로는 강력한 경제권이지만 한국 중국 일본 등 각국 금융시장이 긴밀히 연결되지 않은 탓에 경제력에 걸맞은 규모의 성숙한 금융시장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 결과 미국이나 유럽시장에 대한 금융 의존도는 점점 높아졌고 국제투기자금의 각개격파식 공격에도 쉽게 노출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지금은 아시아 금융시장 통합을 추진할 적절한 시기이다.한·중·일 간의 교역이 이들 국가 총교역량의 3분의 1을 넘어서는 등 역내교역이 급증하고 있고,아시아 국가들 간의 경제통합을 위한 자유무역협정(FTA)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결국 이를 제대로 뒷받침 하려면 역내 금융시장의 통합이 선행되어야 하는 탓이다.
금융시장의 통합은 이 지역의 채권시장을 발전시키는 동시에 미 달러화의 변동에 취약한 각국의 경제구조도 크게 개선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총회기간중 열리는 'ASEAN(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재무장관회담에서 이같은 논의가 심도깊게 이뤄지길 바라는 이유이다.
물론 우리 정부는 이런 논의의 중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총회가 우리나라에서 열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이번 총회를 통해 우리가 동북아 금융 및 경제중심국가로 발돋움하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할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각종 실무회의에서 중국과 일본이 서로 양보하기 어려운 팽팽한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어 우리 정부가 금융외교에 역량을 집중할 경우 한국을 동북아, 더 나아가 아시아 금융의 중심지로 키울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고 본다.
뿐만 아니라 이번 총회에서는 최근 아시아권에서의 급격한 자금이탈 등 아시아는 물론 세계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중국의 긴축정책,미국의 금리인상 전망 등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어느때보다도 불안한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짧은 일정이지만 진지한 논의를 통해 좋은 결실을 맺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