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생산시설과 독자적인 기술력만이 세계 최고의 침대를 만들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코리아닷컴의 김태일 회장은 기존의 기능성 침대나 돌 침대를 뛰어넘는 신 개념 침대를 손수 만든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지금까지 숯을 원료로 한 각종 건강제품이나 침구류들이 등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숯을 제올라이트에 융합하는 기술은 화학을 전공한 과학자들도 엄두를 내지 못했던 분야다. 김 회장은 오직 젊은 패기와 열정 하나로 4년간의 밤낮없는 노력 끝에 '다기능성 세라믹 바이오'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화학원료를 일체 첨가하지 않은 천연재료만을 적절히 배합한 이 신기술은 건축자재에서 인테리어 용품, 냉장고 탈취제, 세탁 볼, 심지어 네모난 도자기까지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일반 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가격경쟁력까지 갖췄다. 부족한 자금력으로 그가 과감한 승부수를 띄운 배경에는 22년동안 침대만 만든 김 회장의 전문가적인 자신감과 저돌적인 고품질 경영전략이 뒷받침되어 있다. 이 신기술은 20세 젊은 나이에 침대업계에 뛰어들어 침대부품 제조기술부터 익혔던 그에게는 '침대인생'의 결정체이기도 하다. 올해 나이 42세, 자신의 인생에서 반평생이 넘게 오로지 침대 제조의 외길만을 걸어온 그는 자신의 손을 거친 제품들이 모두 자식같이 보인다고 했다. 강산이 두 번 변하도록 '톱밥'을 묻히며 살아온 그에게 '장인정신'은 어찌 보면 자연스럽게 체득한 무형의 자산일지도 모른다. "현재 단일 품목만으로 장수하는 기업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기술연구소에서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최고의 품질력을 계속 유지해 나갈 겁니다. '다기능성 세라믹 바이오'를 앞세워 침대공학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다면 선두고지 점령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니까요" 김 회장은 시장에서 명품침대로 인정받고 있는 이유를 그렇게 설명했다. 가구산업이 경기의 부침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어서 코리아닷컴의 경영도 부도의 위기를 딛고 일어서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IMF 당시에는 회사 간판을 내려야할 초유의 사태에 직면하기도 했다. 그때마다 김 회장은 자신의 의지를 다잡았다. 세계최고의 제품을 만든다는 자긍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영업일선에 직접 뛰어들어 위기를 극복해 나갔다. 김 회장은 오너가 된 지금도 직접 '발로 뛰는' 마케팅에 나선다. 고객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들의 요구사항을 듣고, 이를 제품개발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목표는 세계시장입니다. 세계인들이 우리 침대에서 편안하게 잠들게 하는 것이 코리아닷컴이 추구하는 거시적인 목표죠. 이를 위해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효과적인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겁니다" 침대업계는 자기만의 고유한 이미지와 노하우를 앞세우기 위해 유난히 광고공세가 치열했던 업종 가운데 하나다. 브랜드 인지도는 상위 업체에 비해 다소 약하지만 '소비자를 속이지 않는 질 좋은 침대'로 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김태일 회장의 바람은 이미 세계로 향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