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은 13일 재무전략심의위원회를 열고 1년짜리 정리예금 금리를 오는 18일부터 현행 연 4.0%에서 연 3.8%로 0.2%포인트 내리기로 확정했다. 국민은행이 1년 만기 정기예금 기준 금리를 조정하는 것은 작년 9월 이후 8개월여 만이다. 이로써 국민은행의 예금금리에서 세금과 물가상승률을 뺀 실질 금리는 마이너스로 떨어지게 됐다. 국민은행이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수신금리를 인하한 것은 주요 국가의 금리 인상 움직임과 달리 국내시장에서는 내수와 설비투자 부진으로 오히려 시중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올들어 실세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1년짜리 정기예금금리는 조정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대출금리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대표적인 수신금리를 채권수익률과 비슷한 수준으로 계속 유지하면 역마진이 발생할 수밖에 없어 금리를 내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사정은 다른 은행들도 마찬가지여서 금리인하가 은행권에 확산될 전망이다. 한편 국민은행의 명목금리 연 3.8%에서 세금(0.627%)과 물가상승률(1분기 평균 3.3%)을 감안하면 실질금리는 마이너스 0.127%가 된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