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쌀수출국인 태국과의 쌀 양자협상이 14일 태국 방콕에서 열렸다. 농림부 관계자는 이날 태국 상무부에서 열린 협상에서 태국 정부 대표단이 "농업 협정상 관세화가 기본 원칙"이라고 강조하면서 '시장 접근의 질적 개선'에 관심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는 태국이 기본적으로 관세화를 선호하되 자국산 쌀 수출량을 확고하게 더 늘리는 방안을 제시한다면 관세화 유예조치를 연장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타협할 수 있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이재길 외교부 DDA(도하개발 아젠다) 협상 대사를 수석대표로 한 한국측 대표단은 국내 쌀산업의 중요성과 특수성을 설명하면서 "관세화 유예의 연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양측은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다음 협상 때 논의하기로 하고 6월이나 7월 중 2차 협상을 갖기로 합의했다. 태국은 세계 최대 쌀수출국으로 한국산 쌀과는 다른 인디카 계열의 장립종 쌀을 주로 수출하지만 국내 최소 시장접근(MMA) 방식의 쌀 수입 시장에서 세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작년의 경우 전체 MMA 수입쌀 중 15%인 3만t이 태국산이었다. 정부는 지난 6일 미국,12일 중국과 첫 양자협상을 가졌으며 이날 태국에 이어 18일 호주와도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