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알레르기성 비염' ‥ 약물치료 앞서 생활환경 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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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면 발작적으로 재채기가 나고 콧물이 줄줄 흐릅니다. 3년 전에 감기를 오래 앓고 난 다음에 비염이 생겼는데,코 때문에 공부도 잘 못하고 항상 휴지를 갖고 다닙니다. 양약과 한약 등으로 치료를 받았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최근 고교 3학년 남학생이 비염을 완치시킬 방법이 없느냐며 병원을 찾았다.
진찰 도중에도 연신 재채기를 하고 코를 풀어댔다.
이 학생은 감기를 자주 앓으며 땀도 많이 흘리고 쉽게 피로해진다고 말했다.
코가 꽉 막혀서 숨을 제대로 쉬기도 어렵다고 털어놨다.
진찰 결과 호흡기가 약한 태음인 체질로 열이 많은 증상을 보였다.
막힌 코를 뚫기 위해 먼저 갈근해기탕(葛根解肌湯)을 투약하고 이틀에 한 번씩 침을 놓으면서 10일 정도 치료했다.
코가 뚫리면서 숨을 쉬기가 편해졌으나 여전히 재채기와 콧물이 나오고 땀이 많이 나면서 피곤한 증상은 남아있다고 했다.
그래서 면역력을 높이면서 기운을 돋우는 열다한소탕(熱多寒少湯) 처방에 비염 약을 가미해 3개월간 투약했다.
그 결과 피로도 사라지고 비염 증상도 차츰 없어지면서 입시공부에 열중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경우 약물치료에 앞서 먼저 생활을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먼지가 많고 공기가 혼탁한 곳을 피하며 가급적 몸을 따뜻하게 하고 찬공기나 에어컨 선풍기 등을 멀리 하는 게 좋다.
가벼운 운동으로 체내 활성도를 높이고 음주와 과로를 피하며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
집안을 깨끗하게 해 집먼지나 진드기에 의한 비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집에서 개나 고양이 등 애완동물을 기르지 않는 게 좋다.
알레르기 질환의 경우 체내 면역계통이 약해지면서 외부 자극에 과민반응해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전신 면역계통의 기능을 증가시키는 치료가 필요하다.
알레르기성 비염이 치료가 잘 되지 않는 이유는 인체의 면역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치료에는 병력에 따라 다르나 대략 2~3개월이 걸리며,길게는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치료는 약물 복용과 침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약물은 대개 기운을 올려주고 막힌 것을 소통시키며 찬기운이나 자극을 내보내거나 억제시키는 것으로 만들어진다.
이를 오래 복용하면 면역기능이 강화되면서 비염의 증상들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정용발 < 보산한의원 원장 www.bosan-omc.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