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3:45
수정2006.04.02 03:47
세계에서 억만장자가 가장 많은 도시는 러시아의 모스크바라고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가 13일 보도했다.
포브스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모스크바에는 10억달러 이상 자산가 33명이 거주,31명이 살고 있는 뉴욕을 앞질렀다.
이 조사는 또 1백명의 러시아 부호들이 러시아 전체 재산의 4분의 1을 소유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러시아의 최고의 갑부는 석유회사 유코스의 전 회장인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로 1백52억달러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호도르코프스키는 현재 사기와 탈세 혐의로 수감 중이다.
2위는 37세의 석유·알루미늄 업계 거부 로만 아브라모비치.1백25억달러를 모은 그는 지난해 영국 축구팀 첼시를 인수해 유명세를 탔다.
그밖에 석유와 가스산업에서 돈을 끌어모은 빅터 벡셀베르그가 59억달러,노리스크 니켈사의 공동 소유주인 미하일 프로코로브와 블라디미르 포타닌이 각각 54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벡셀베르그는 올 초 소더비 경매에서 러시아 황실의 보물인 '파베르제 달걀'을 낙찰받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일각에선 이같은 조사결과를 놓고 러시아가 자본주의로 옮겨가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는 반면 이들이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돈을 벌었다는 따가운 눈총도 끊이지 않고 있다.
명단에 오른 부호들은 조사결과가 현실과 다르다며 몹시 불쾌해 하고 있다.
러시아의 한 사업가는 "리스트에 오른 인사들이 사법당국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